여기는 홍콩

728x90
반응형

레이호우~ 여러분, 여기는 홍콩입니다! 

 

세계적으로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는 산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머물 곳을 찾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인데요. 토지는 제한되어 있는데 고령인구는 늘다 보니 납골당의 적체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살아있을 때 살집 구하기 어려울 만큼, 죽어서도 묻힐 땅이 없어 유골 전쟁이 일어나는 홍콩! 그로인해 생겨난 기이한 현상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강시의 출현

두 팔을 들고 콩콩 뛰는 홍콩 강시 영화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사실 강시는 홍콩의 장례 문화와 관련이 있답니다. 홍콩은 좁은 땅덩이에 인구 밀도는 높아서 묘지와 납골당이 현저히 부족 하니 관을 쓸 수 있는 공간 활용이 필요해요. 따라서 우리나라의 묘지처럼 관을 가로로 눕히지 못하고 허리를 세워서 세로로 묻는 홍콩의 묘지 문화가 반영된 실체 라고 합니다. 배경을 알고 나니 강시영화는 죽고 나서도 편안히 누워 잠들지 못하는 애처로운 스토리를 담은 것 같아요. 

'강시 선생' 시리즈

유골 호텔

홍콩에서 다양한 장례용품을 파는 상점에는 납골함이 빼곡히 담겨 있는데요. 납골당 자리가 없어 망자의 분골을 임시 보관 하는 곳으로 일명 유골 호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보통 화장을 마치고 납골당 자리가 날때까지 망자는 몇 개월 정도 이 유골 호텔에 보관되고요. 이렇게 묘지와 납골당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 상점들이 생겨 나면서, 홍콩 정부 에서는 해상을 떠도는 선상 묘지 아이디어와 지하 동굴 묘지 등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하네요.

제목: 납골함 한기에 수억원 (출처: KBS뉴스)

유골 보석 유행

저는 근래에 접한 기사 내용 중에 먼저 하늘나라로 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어떤 홍콩 여인의 인터뷰 내용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그녀는 “3년 전 천국으로 간 남편의 숨결을 매일 느낄 수 있어 행복해요라고 말하며 남편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들어 지니고 다닌다고 고백했어요. 홍콩은 매년 수만 명이 사망하여 유골을 보관하려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납골당이 부족하여 매월 보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이런 납골당 부족 현상으로 이 여인처럼 유골 보석을 만들어 착용하거나 혹은 집에서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유골로 만든 목걸이

어떻게 유골로 보석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요? 사람의 유골에서는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생겨 부패가 되는 것 인데요. 유골 분말에 열을 가해 보석 결정체로 만들면 종이컵 세개 정도에 담길 만한 유골 보석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결로 현상도 없이 변질 없이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신기한 점이 사람이 살면서 섭취한 음식이나 환경이 달라 유골의 색도 열을 가하면 다 다르게 변한다고 하네요!  다만 암 투병 등 오랫동안 병과 싸운 사람의 유골은 검게 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홍콩에서는 유골보석을 Cremation Jewelry (화장보석) 혹은 Memorial Jewelry (기념 보석) 으로 부르며 한 사업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스위스 다이아몬드 제작사 알고르단자는 2008년부터 홍콩에서 유골을 토대로 탄소를 추출해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2019년에 설립된 Parting Stone 이라는 업체는 화장된 재를 다양한 색상의 돌로 바꿔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람의 경우 약 80만 원,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약 40만 원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을 기대하며 사업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알고르단자 사에서 제작한 유골 다이아몬드

홍콩에서는 이렇게 유골 보석이 장례 업계에서 ‘보석장’으로 불리며 새로운 장례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유골 보석으로 만들어 늘 몸에 지니는 모습이 유가족이 아닌 제삼자가 봤을 때 꺼림칙할 수 있겠지만 문화의 차이이고 본인의 선택 이겠지요? 다만 홍콩에서 중고시장에 나오는 다이아몬드 반지나 보석류가 이런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물건이 있다면 소름 끼칠 것 같아요

오늘도 찾아주시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또 다른 홍콩 스토리를 들고 찾아올께요! 조이낀~(=또 만나요 ^^)

 

728x90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