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열광속에 할로윈을 보낸 홍콩 (feat. 홍콩경찰이 오징어게임 병정으로 변신한 이유)

레이호우~여러분, 여기는 홍콩입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할로윈 주일에 저희 집 단지 내에서 외국인 발음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외치고 있어서 보니 홍콩사람들이 다 오징어게임 복장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이 전통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금년도 홍콩 할로윈이 얼마나 오징어게임에 진심 이었는지 오늘 공유해 드릴께요! 

홍콩의 센트럴에 있는 란콰이펑 지역은 서울의 이태원 같이 바와 클럽으로 즐비한 대표적인 유흥지역 이에요. 할로윈이 되면 얼마나 인파가 몰리는지 입구에서 부터 바리게이트를 치고 경찰들이 대기를 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올해 코로나도 비켜간 홍콩 할로윈 상황 

란콰이펑은 발 디딜 곳이 없을 것이란 것을 미리 알았기에 저는 다른 지역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올해 할로윈때 어디를 가도 가장 많이 눈에 띈 것은 오징어게임 커스튬을 입은 사람들 이었다는 사실 이에요.  

실은 몇일 전 퇴근하면서 홍콩의 오징어게임에 대한 애정이 이 정도 인가 깊이 와닿은 일이 있었는데요! 다름아닌 오징어게임의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계급을 본인의 헤어스타일로 승화한 홍콩아저씨의 용기(?)를 보았을 때 였답니다. 제 걸음이 워낙 빠른 편이라 슬쩍 스쳐 지나가면서 뒷모습을 도촬하였는데 정말 홍콩에서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오징어게임 헤어스타일 홍콩인 

홍콩에서 오징어게임이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할로윈때 많은 이들이 오징어게임 커스튬을 입을 것이라 예상을 했고, 경찰들이 가짜 총을 들고 다녀서는 안된다고 적발시 처벌하겠다고 경고를 한 바 있지만 이를 무색하게 의상과 가면, 가짜 총까지 완벽하게 세팅하여 즐기는 홍콩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구요. 

이를 보다시피 홍콩 사회에서 지금 오징어게임 열풍은 경찰들도 막을 수 없었는데요! 이건 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려는 의도 였는지, 할로윈 때 난무하는 유흥가 택시 바가지 요금 사건을 잡기 위해 홍콩 경찰들이 오징어게임 병정 커스튬을 입고 단속에 나서는 일도 있었으니 뭐 이만하면 얘기 다 한것 같아요. 

지난주에 홍콩 센트럴 PMQ에 있는 한국 문화원 에서 오징어게임 흥행에 힘입어 달고나 시식 혹은 딱지치기 등을 가르쳐 주면서 홍콩 사회에서 한국 전통 놀이 등도 소개하는 이벤트도 있었어요. 이렇게 외국인 들이 한국도 아닌 홍콩에서 한국의 딱지치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배우고 하리라고는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오징어게임이 뜨자마자 홍콩에서는 G 마켓을 통해 유아용 오징어게임 커스튬을 사고 싶다는 문의들이 빛발 쳤다고 하는데요. 길거리에도 이렇게 애 어른 할 것 없이 오징어 게임에 합류한 모습이에요. 

저도 10월 초에 친구들에게 재미로 나눠주려고 지마켓에서 달고나세트를 주문 하였는데요!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주문량이 너무 폭주해서 3주를 기다리다가 한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주문을 취소 했어요. 설탕과 소다는 집에 미리 사 두었는데 아쉬워서 베이커리 샵에서 별 모양이나 하트 모양 틀을 사서 국자로 만들어 봐야 겠어요.  

그야말로 오징어게임 앓이를 하고 있는 홍콩 사회 모습을 보면서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어요? 오늘의 홍콩스토리도 재미있게 보셨다면 구독 버튼과 공감 하트 꾸욱 부탁드려요❤️ 조이낀~(=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