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람들이 기피하는 “잇 헤이(熱氣)” 음식들

레이호우~ 여러분, 여기는 홍콩입니다! 

 

홍콩에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면 홍콩사람으로부터 “그거 잇헤이야 먹지마” 라는 말을 한번 즘을 들어봤을 꺼에요. “배가 아프다고? “그거 잇헤이야~” “감자튀김 먹을꺼야?” “그거 잇헤이야 안돼!” 홍콩 사람들이 입에 밥먹듯이 달고 사는 말인 잇헤이는 과연 무슨 뜻일까요?

 

광동어로 잇헤이 (熱氣)란 문자 그대로 뜨거운 공기 라는 뜻인데요. 사실 이용어는 온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에너지에 관한 것 입니다. 전통적인 중국 문화에서는 음식에 음과 양의 기운이 있다고 믿는데, 사람의 몸에 양의 기운이 너무 많으면 몸이 불균형 해 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경험 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홍콩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났을 경우에, 잇헤이 이니 한방차를 마시라는 말을 한번씩은 들어봤다고 하네요.  

 

잇헤이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음식의 종류는 주로 감자튀김, 칩 같이 튀겨지고 기름진 음식 이나 칠리나 카레처럼 뜨겁고 매운 음식을 지칭 할 수 있어요. 음식이 잇헤이 라고 표현도 하지만, 이런 음식을 섭취한 이후에도 인후염, 피로감, 복통, 여드름, 목이 텁텁함 등의 증상을 표현 할 때에도 잇헤이 라고 설명 되기도 합니다.

저는 복통으로 병원에 갔을 때에도 광동어를 구사하는 저에게 의사가 뭐를 먹었는지 물어보고 잇헤이 라고 하면서 약을 지어준 적이 있는데요! 사실 이 복잡한 개념을 음과 양의 기운부터 외국어로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 홍콩 외국인 주재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다양한 사이트를 보면 외국인들이 도대체 홍콩 사람들이 맨날 얘기하는 잇헤이의 정의가 무엇인지 설명 해달라는 질문들이 많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홍콩 사람들은 잇헤이 증상이 나타나면, 많아진 양의 기운을 낮추고 몸속을 시원 하게 하기 위해 열과 습기를 빼주는 음의 에너지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 하면서 몸의 균형을 다시 되찾게 할 것이라 믿는데요! 일반 가정에서는 홍콩에서 “렁 涼 차” 라고 불리는 국화차 같은 허브차 음료, 혹은 건강음료 가게 에서 파는 “야세이메이 (24가지 맛의 차)”를 마시는 것을 선호 합니다.

야세이메이 차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하기 전에는 홍콩 사람들이 목이 아프거나 피로한 증상으로 호소 할때에도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인 잇헤이 처럼 몸이 너무 많은 열과 습기를 축적 해서 그렇다고 생각 하며, 이런 튀기고 몸을 더부룩 하게 하는 음식뿐만 아니고 홍콩의 전형적인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도 더 악화 될 수 있다고 믿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한의원을 가도 속이 좀 뜨겁거나 혹은 반대로 차가운 사람이라고 하며 반대 기운을 얻는 음식을 권장 해 주듯 홍콩의 중의원 에서도 맥박을 재고 또 검진 하면서 어떤 음식이 몸에 도움이 될지 권장해 주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속이 뜨거운 기운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홍콩에서 집에 홍콩 손님들을 대접 할때도 이런 잇헤이를 유발 하는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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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낀~(=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