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조의금 문화 (feat. 홍콩에서 조의금 봉투에 1달러 동전을 함께 넣어야 하는 이유)

레이호우~여러분, 여기는 홍콩입니다! 

 

저는 근래에 홍콩 지인의 가족분이 돌아가셔서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이 있었는데요. 가족을 잃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할 때에도 그 나라의 관습에 맞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듯, 오늘은 홍콩의 장례 및 조의금 문화에 대해서 살펴볼께요. 

HK cemetery 출처: 위키페디아

먼저 조의금 봉투 색깔에 대해서 살펴 볼께요! 우리나라에서는 축의금이든 조의금이든 전부 흰색 봉투에 넣어서 돈을 준비 하지만 홍콩에서는 축의금은 빨간색 봉투에, 조의금은 흰색 봉투를 준비해야 해요. 축의금을 흰색 봉투에 전달하거나 조의금을 빨간 봉투에 주는 것은 큰 결례이므로 꼭 이 점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홍콩 축의금은 꼭 빨간색 봉투!

그럼, 홍콩에서 조의금을 준비할 때 흰색 봉투를 준비 하는 것 이외에 어떤 점을 알아야 할까요? 광동어로 ‘빡깜’ (帛金) 이라고 불리는 조의금 겉면에는 일단 조문객의 이름을 쓰고 敬輓 라고 적어야 합니다. 손 아랫 사람일 경우에는 輓만 적으면 되는데 이는 죽은 사람을 애도한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그럼, 조의금은 일반적으로 얼마를 준비하면 될까요? 홍콩에서는 홀수로 101, 301, 501홍콩 달러를 준비하는 데요! 별로 친하지않은 지인의 가족일 경우 101 홍콩달러, 친구나 직장 동료의 가족일 경우는 301홍콩달러를 주로 하며, 친척이나 아주 친한 사람일 경우에 501홍콩달러를 준비한다고 해요. 물론 이것은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금액이고, 본인의 재정 능력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사람에 따라 더 높은 금액을 준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럼 조의금에 왜 굳이 1홍콩달러 동전을 함께 넣는 것일까요? 이는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의 사람들이 숫자 1을 종종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 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며, 불균형과 부조화 라는 느낌을 주어 쌍을 이루는 짝수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장례식과 연관된 1달러의 뜻은 ‘오직 한번’ 이라는 뜻으로 이 한번으로 좋지 않은 일을 끝낸다! 라는 의미를 포함 하고 있다고 해요.

 

또 다른 이유로는 숫자 ‘9’ 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넣는 다고 하는데요! 상을 당한 가족은 조문객에게 1달러를 다시 돌려주는 것이 풍습이라고 해요. 고인의 가족이 만약 300불을 조의금으로 받으면 1달러를 답례금으로 돌려주는데, 그러면 금액이 299불이 되고 광동어로 숫자 9는 오래되다는 ‘가우’ 와 발음이 같아서 장례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좋지 않아 이런 뜻을 피하기 위해 1달러를 조의금에 넣는 것 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같이 답례금 전달 없이 그냥 지폐만 넣어도 될 것 같은데 역시 나라마다 풍습은 참 다르지요?

그럼, 상을 당한 가족들은 답례금 1달러를 어떻게 전달 할지 궁금하지요? 고인의 가족은 조문객에게 광동어로 ‘갓이’ 라고 쓰여진 흰 봉투를 전달 하는데, 이 안에는 1달러짜리 동전과 함께 흰색 티슈하나와 사탕 하나를 넣어서 전달 한다고 해요. 이전에는 흰색 타월을 넣었는데 이 흰색 티슈는 눈물을 닦기 위함이고, 사탕은 달콤한 맛을 통해 힘든 시간을 빨리 잊으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사탕은 꼭 당일에 먹거나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하고, 1불도 꼭 당일에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쁜 운이 따른다고 생각 한다고 합니다.

 

조의금만 따로 전달 하는 것이 아니고 장례식에 가게 될 때는 반드시 검정 정장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너무 밝은 색의 옷과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예의 라고 해요! 대체로 무난한 흰색이나 검은색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고인의 가족은 조문객에게 장례식이 좋은 일은 아니니 감사의 문구를 피해서 ‘또제’ 라고 광동어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를 하지 않으며, 또한 손님을 보내는 것이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산 사람에게도 적용되면 불길 할 수 있어 배웅을 하지 않는 것도 홍콩의 풍습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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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또 다른 홍콩 스토리로 찾아올게요! 조이낀~(=또 만나요 ^^)